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AS 로마 이적 협상이 결렬된 이영표(29.토튼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동료 설기현(29.레딩 FC)은 31일 이영표 소식을 국내 언론을 통해 접하고 깜짝 놀랐다며 입을 열었다.

설기현은 이날 낮 2기 베어벡호 태극전사들이 2007 아시안컵축구 예선 이란과 결전(9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하기 위해 소집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도착해 "영표가 (AS)로마에 가고 싶다고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그래서 이적이 잘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이적 무산 기사를 보고 놀랐다.

정확한 사정은 본인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이영표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로마행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묻자 "아마도 종교적인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종교 때문에 특정 팀에 가지 않겠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 이영표와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이영표의 이적 결렬에 대해 "영표 형이 개인적으로 선택을 잘 했을 걸로 믿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지성은 그러나 "영표 형이 세리에A로 가고 나면 더 이상 맞대결을 벌이지 않아도 돼 좋다고 생각했었는데.."라며 이적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