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 출장은 아직도 멀었나'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추신수(24.클리블랜드 인디어스)가 영양가 만점의 활약에도 상대팀 선발투수에 따라 기용 여부가 결정되는 `플래툰 시스템'에 발목을 잡혀 `반쪽 우익수' 설움을 겪고 있다.

추신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제이콥스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 선발 명단에서 빠진 뒤 끝내 대타로도 출장하지 않았다.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이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로 좌완 케니 로저스가 등판하자 좌타자 추신수 대신 최근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된 우타자 케이시 블레이크를 우익수로 선발 출장시켰기 때문이다.

전날 같은 팀과 경기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치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고 26일에도 이적 후 5번째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눈부신 활약을 하는 추신수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웨지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면 예외 없이 추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우타자 프랭클린 구티에레스나 헥터 루나 등을 기용해왔다.

시카고 컵스, 플로리다 말린스, LA 다저스를 거치며 플래툰시스템 때문에 `반쪽 1루수'로 활약하다 지금은 마이너리거 신세가 된 최희섭(27.보스턴 레드삭스)을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타로 출장해도 필요할 때 귀중한 적시타를 때리며 총 27경기에서 2홈런 등 타율 0.276, 17타점을 기록 중인 추신수가 활약을 인정받아 언제 주전 자리를 꿰찰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