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안이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 지역 펀드들의 자금이 이탈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실제 지분 매각 사례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이후 라부안 지역 펀드들의 국내 상장사 지분 매각 공시는 단 두 건에 불과했다.

아리사이그펀드가 6%가량 보유하던 대원산업아가방의 지분을 매각,지분율을 5% 이하로 낮춘 것이다.

아리사이그펀드는 대신 신원과 오브제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끌었다.

신원은 6월 중 집중 매수해 지분율을 6.49%에서 7.80%로,오브제는 8월 중 집중 매수로 5.43%에서 8.31%로 높였다.

이에 앞서 정부가 7월부터 국내에 투자한 라부안 자본에 대해 과세키로 함에 따라 이 지역 펀드들이 빠져나가고 관련 종목들 주가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라부안 지역 펀드가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일성건설,코스닥시장의 니트젠테크 리드코프 자이링크 아큐텍 파라다이스 신원 오브제 등이다.

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라부안 지역 펀드 중 상당수는 국내 투자자나 기업이 역외펀드로 설립한 경우가 많다"며 "필요하다면 국적을 바꾸면 될 뿐 굳이 매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