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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사람이 필요해‥金美熙 < 싸이더스FNH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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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美熙 < 싸이더스FNH 대표 greenpapaya2000@hanmail.net >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 열명이 없어 불과 유황의 심판을 받고 망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함락된 후 논개가 촉석루에서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했다.

    바로 그 전 왜장은 그의 부하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것이 무엇이냐?"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적은 것이 무엇이냐?" "사람입니다." 이 글은 어느 교회에서 나눠준 탁상용 캘린더에 있는 글귀다.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 역시 이 글에 동감(同感)하는 게 한 두번이 아니다. 거리를 걷다보면 사람에 치일 정도로 북적거리는데 막상 내가 필요한 인재를 찾으면 왜 이리 어려운지….

    영화가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인지라 사람 추천이나 직접적인 연락도 많이 온다. 괜찮은 사람들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적합성 문제다.

    영화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

    현장 스태프들은 기본 60~70명이고 큰 작품에는 100명이 오르내린다.

    프로덕션(촬영 기간) 때뿐만이 아니라 후반작업(편집 믹싱 등 첫 번째 프린트 나오기 전 단계)이나 프리프로덕션(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 들어가기 전 단계)에서도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영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다.

    흔히 말하는 '영화가 좋은 세상'이라서 그런지 내가 입문하던 충무로 시절보다 양질의 좋은 인력들이 훨씬 풍성해졌다.

    그러나 그 작품에 적합한 스태프를 감독과 상의할 때 막상 한 번에 오케이되는 사람은 드물다.

    저 사람은 이래서 맘에 안들고,저 사람은 저래서 맘에 안든다.

    겨우 찾은 안성맞춤 사람은 또 스케줄 때문에 힘들다.

    더더욱 영화의 기본이라는 작가의 기근(饑饉) 현상은 심각하다.

    모든 제작자들이 서로 "괜찮은 작가 없어?"라는 게 안부인사다.

    예전엔 배고픔이 작가의 글솜씨라고 할 정도로 개런티가 문제였지만,지금은 대기업 임원진 연봉을 넘는 작가들이 상당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적당한 작가를 찾게 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다. 내가 하고 있는 멜로작품 역시 작가 찾는데 세달째다. 왜 그럴까? 이런저런 이유가 많겠지만,개인적으로 볼 때 자신을 너무 소모하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본다. 배우로 예를 들자면 최고의 인기스타라는 이유로 겹치기 출연이 너무 심해 이제 스크린에서 물릴 정도가 되면 아무리 연기가 출중해도 그만 보고 싶다.

    좋은 인력들 역시 너무 잘 나갈 때 겹치기 작업으로 스스로 지쳐버리거나 또는 자신의 능력을 다 채우기 전에 짧은 시간에 탕진해 버리기 때문에 조로(早老)현상이 일어나 어느 덧 독특한 재능이 평이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성공한 이후 어떻게 자신이나 자신의 능력을 관리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자신을 비싸게 파는 것.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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