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판교·수원 광교·화성 동탄·용인 흥덕 지구 등 수도권 일대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봇물을 이루면서 수도권 광역교통망 역시 빠른 속도로 정비되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 계획했던 지하철 10~12호선 등은 신분당선·신안산선 등 광역 철도와 경전철 등으로 대체돼 추진 중이다.

신도시급 택지지구가 완공될 경우 발생할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서울~용인 간 민자 고속도로가 건설되는 등 대형 간선도로 건설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현재 진행 상황을 점검해 본다.

이달 말 2차 분양을 앞두고 있는 판교신도시에 대한 광역교통망 개선 대책은 신분당선과 서울~용인 간 민자 고속도로 건설로 압축된다.



서울 연결 교통망

신분당선은 서울 강남에서 분당 정자역까지 15분 만에 닿을 수 있는 '특급 전철' 노선이다.

200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예산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착공이 늦어져 작년 6월 공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건교부 광역철도팀에서는 일단 판교신도시 광교테크노밸리 시행자들로부터 개발부담금 형태로 재원을 확보한 만큼 2009년 완공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분당선은 이후 정자~동수원~화서를 거쳐 호매실까지 연장된다.

서울~용인 간 고속화도로는 과거 영덕~양재 간 고속도로로 불렸던 노선이다.

서울 헌릉로~고등IC~서판교IC~고기 분기점~성복IC~상현IC~흥덕IC(~영통 교차로) 등 모두 6개 분기점으로 구성됐다.

판교는 물론이고 용인 성복·신봉·수지·흥덕 지구와 수원 광교신도시·영통지구까지 경부고속국도 축에 있는 대부분 택지개발지구 입주민들이 이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당초 200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작년 5월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완공 목표 시점이 2008년으로 늦춰졌다.

사업 시행 과정에서 토지보상 문제 등 걸림돌이 있어 개통 시점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서울 외곽 교통망

상습적인 교통정체 구역인 경부고속국도 신갈분기점 주변도 교통망 확충이 한창이다.

경부고속국도 서쪽은 신분당선 연장선과 별도로 분당 오리역~수원 영통~수원역을 잇는 분당선 연장선이,동쪽에는 용인 경전철이 각각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시공 중이다.

2개 노선 모두 완공 예정 시점이 당초보다 1년가량 늦춰졌다.

건교부 광역철도팀 담당자는 "분당선 연장선은 공사비가 1조5000억원 규모여서 내년 국회의 예산통과 상황에 따라 공사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교신도시 북쪽으로는 안양~성남을 잇는 동서 방향의 제2경인연결 고속도로가 건설된다.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부에서 과천시 갈현동~성남IC를 잇는 이 노선이 완공되면 광명과 과천 등에서 성남 방향으로 가기 위해 안양·의왕을 경유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자 고속도로로 현재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된 상태이며 2013년 이후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가 건설하는 성남~여주 간(성남 판교~이매~삼동~광주~곤지암~이천~여주) 복선 전철도 관심 대상이다.

완공시 3번 국도 교통 정체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께 완공 목표다.

이 외에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화성 병점을 잇는 신설 전철 계획도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서울 송파구와 하남 풍산지구를 잇는 하남 경전철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하남 경전철에 대한 1차 타당성 검토 결과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2차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면서 "2차 검토 결과도 타당성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