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맑음', 현대차 '중립', 기아차 '흐림'

현대차그룹 3인방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4분기 실적에 대한 엇갈린 평가 만큼이나 하반기 실적 전망도 `현대모비스-맑음', `현대차-중립', `기아차-흐림'으로 우열이 갈리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 이익증가세 3년간 지속" = 8일 현대모비스는 2.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는 평가 속에 오전 11시45분 현재 전일 대비 2.55% 오른 8만400원에 거래되며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한 2천370억원으로 현대차그룹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큰 폭의 이익 증가세를 시현했다.

현대증권은 현대모비스가 2.4분기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며 안정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이익증가세가 향후 3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보수용 부품의 판매가격 인상으로 영업마진이 개선되면서 3.4분기와 4.4분기에도 20%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평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현대모비스의 2.4분기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0만5천원에서 10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 엇갈린 전망 속 반등 = 현대차는 2.4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 전일대비 1.56% 오른 7만7천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대차의 2.4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부진했으나 판매가격 상승과 재료비 절감 등에 힘입어 자사 추정치를 웃돌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0만3천원을 유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올해 4.4분기부터 신차효과와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파업 이후 영업활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8월부터는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9만6천원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현대차가 2.4분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체 자동차부문 이익이 오히려 감소하는 등 깜짝 실적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보유'의견을 유지했다.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2.4분기 영업이익률이 5.8%로 개선된 것은 수출 선적가격의 인상 때문"이라며 "그만큼 해외 판매 가격도 인상돼야 의미가 있으나 경쟁심화로 판매가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남경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현대차 수익의 핵심인 내수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며 "북미공장 역시 2.4분기 적자 전환한 것으로 보고돼 현재로선 수익창출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아차, 하반기 실적전망 불투명 = 한편 기아차는 2.4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평가 속에 전일대비 1.90% 떨어진 1만5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JP모건은 "기아차는 2.4분기에 소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15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특히 비영업부문의 환손실규모가 300억달러로 예상했던 것보다 컸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도 올해 임단협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카렌스와 오피러스 등의 신차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차효과에 의한 판매회복이 지연되고 이에 따라 수익성 회복 시기도 늦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