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넷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너무 경제 관념이 없어 문제입니다.

부족함 없이 자라서인지 돈 귀한 줄을 모릅니다.

게다가 대학 졸업반인 지금까지 변변한 아르바이트도 한 번 해보지 않고 용돈을 타서 씁니다.

반면 저는 대학에 진학해서는 스스로 용돈을 벌어서 써야 한다고 배웠고 나름대로 저축도 할 만큼 계획성 있는 성격입니다.

문제는 저는 나름대로 힘들게 번 돈을 남자친구는 마치 자기 돈 쓰듯 당연하게 여긴다는 겁니다.

데이트 중 제가 돈을 내게 되면 "일부러 싼 곳에 왔다"고 기분 나빠 합니다.

남자친구의 절제하지 않고 돈을 낭비하는 생활태도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여자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개념이 없는 것이니 미워할 수도 없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치=대학 졸업반이면 미래에 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한 시기인데 남자친구분은 너무 안일합니다.

지나치게 계산적인 것도 문제지만 남자친구분의 상황은 더 큰 문제입니다.

독립성이 강한 여자친구의 입장에서 보면 한심하고 장래성도 없어 보일 수 있으니까요.

이런 경우 자기 돈 얘기를 꺼내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치사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일단 남자친구분은 님이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자신의 수입을 공개하지 말거나 혹은 실제보다 좀 줄여서 얘기하십시오.쉽게 표현하면 남자친구가 모르는 '딴 주머니'를 차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끌려 가지 말고,약간의 싸움을 각오하고라도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데이트 비용도 예산을 세워 거기에 맞춰 지출하십시오.누구의 돈이건 아껴쓰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처음이 힘들지 자꾸 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말만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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