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에서 오토바이용 가슴보호대를 만드는 YHC는 중국 기술 추격의 '무풍지대'에 있다.

이 회사 제품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급 제품이다.

선진국의 빅 바이어(큰 손)들이 YHC 제품을 납품받기 위해 줄 서 있다.

고도의 안전을 요구하는 데다 첨단기술이 필요해 아직까지는 중국 업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바이어들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납품 가격협상을 할 때는 오히려 YHC가 협상을 주도한다.

YHC 측은 "생산 능력이 부족해 못 주고 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이 회사 제품은 인기가 좋다.

YHC가 '제값 받으면서 할말 다 하고' 사업할 수 있는 비결은 독자적인 기술로 틈새시장을 공략,세계 시장의 60%를 석권했기 때문이다.

YHC의 강점은 경쟁사인 이탈리아의 UFO보다 한발 빠르게 오토바이용 보호장구에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는 가볍고 얇은 데다 견고하다. 부서지더라도 모서리가 날카롭게 쪼개지지 않아 안전에 아무런 걱정이 없다.

몸에 닿는 부분에는 특수재질의 솜을 넣어 충격 흡수를 높이고 크롬 도금 기법을 이용해 제품 색상을 빨강 노랑 등으로 다양화했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안전성과 외형에 좀더 신경 쓴 제품이 인기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곽정준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1994년 한국에서 창업할 당시 8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02년 50억원,2003년 90억원,2004년 170억원으로 불어났다.

YHC의 오토바이용 가슴보호대는 현재 미국의 '쏘어(THOR)''팍스(FOX)',유럽의 '악소(AXO)' 등 내로라하는 오토바이 용품 회사 30여 곳에 납품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회사가 언젠가는 기술을 모방해 추격해 올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기술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YHC는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은 연구개발(R&D),중국은 생산이라는 2원 체제를 철저히 고수한다.

연구개발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에서만 한다.

칭다오와 인근 도시 자오저우에 있는 2개의 공장에서는 한국에서 만든 금형을 가져와서 사출하고 단순 제조공정만 거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