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8월 주식시장 전망이 전 달에 비해 훨씬 낙관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

현대 SK NH투자증권 등 신중한 목소리를 냈던 증권사들도 '이제는 주식비중을 확대할 때'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강화했다.

고유가와 경기둔화 우려 등이 여전히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과 하반기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8월이 상승추세 복귀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큰 폭의 이익성장이 기대되는 IT(정보기술)·금융·조선주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 '반등에 대비할 때'

SK증권은 27일 "주가 하락의 배경이 됐던 글로벌 긴축과 금리정책 불확실성 등의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주가 하락 리스크도 7월과 비교해 크게 완화됐다"며 시장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8월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1250~1350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6개월간 유지해온 신중론을 접고 8월엔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의 임정석 리서치센터장은 "분기별 기업 영업이익 흐름이 3분기 이후 개선되고 특히 IT주들의 실적이 강하게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유가 등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요인들이 남아 있지만 8월 주식시장은 강력한 반등과 장기 상승추세 복귀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물론 신중론도 남아 있다.

고유가 경기둔화 등 거시적인 악재 외에 하반기 기업실적 개선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건설투자 등 내수 위축도 우려요인으로 꼽혔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 종료가 임박했지만 경기둔화와 기업이익 모멘텀 약화,중국의 추가적 긴축정책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당분간 박스권 횡보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8월 초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1200~1300선의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업실적 회복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한 점은 반등의 한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IT·금융·조선주 등 관심

전문가들은 8월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량주를 매집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추가적인 하락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고 연말로 갈수록 주가 상승이 기대돼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것이다.

신중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이익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업종이나 종목에 대해선 선별적인 저점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한다.

우리투자증권의 강현철 연구위원은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IT 및 자동차에 대한 저점매수가 좋아보인다"며 "이익성장성이 뚜렷한 금융과 필수소비재 및 기계♥조선주 제약주 등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주장했다.

증권사들이 복수로 추천한 유망종목은 국민은행 하이닉스 SK㈜ 삼성중공업 신세계 데이콤 등이다.

한국증권은 코스닥업체 중에서 황금에스티 티에스엠텍 휴맥스 등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