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정부가 주택·토지시장에 대한 투자 규제를 강화하자 상가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배후 가구가 탄탄한 단지 내 상가와 대단지 택지개발지구 내 근린상가 정도만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을 뿐 테마상가와 주상복합상가는 대체적으로 분양률과 임대율에서 저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상가 투자의 경우 당장의 기대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향후 미래가치를 염두에 두고 투자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형별로는 단지 내 상가와 근린상가의 경우 입지별 선별 투자에 나설 경우 투자가치가 높은 편이고,테마상가의 경우 기존의 '동대문식' 상가 공급에서 벗어나 특화된 전문 업종과 운영 전략을 앞세운 '알짜'상가를 잘 고를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차별화된 상가를 노려라

경기 오산시 원동에 지어지는 근린상가 '지메이트(G-mate)'는 연면적 1215평 규모의 지하 2층∼지상 8층으로 총 점포 수는 34개다.

상가 전면에 2400여가구의 대림아파트가 위치해 사실상 단지 내 상가 형태를 띠는 게 장점이다.

주변 궐동지구,운암지구 개발로 인한 유동인구 증가도 예상된다.

오산 IC 접근이 쉽고 지하철 오산역이 인접해있다.

분양가는 층별로 평당 450만~2200만원 선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분양 중인 멀티복합상가 '웨스턴돔'은 연면적 3만5802평의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점포 수는 351개다.

돔 구조로 계절적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벤트 광장 및 테마파크가 조성되는 점이 특징이다.

지하철 정발산역과 마두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평당 분양가는 1층이 2100만~2800만원 선이고 나머지 층은 600만~1300만원 선이다.

인천 남구 주안동에서는 테마상가 기븐존(Given Zone)이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으로 점포 수는 800개에 달한다.

인하대 인천대 등 8개 대학과 인접해 젊은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주안역 지하상가와 직접 연결되며 2만5000평 규모의 주안역 일대가 상업지구로 개발 중이어서 향후 상가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경기 화성시 태안읍에서는 대우푸르지오 단지 내 상가가 분양 중이다.

32개 점포로 구성되며 980가구를 배후 소비층으로 두고 있다.

지구단위계획 상에 있는 상가 외에 추가 상가 건설이 없어 향후 상권 분리가 이뤄지지 않는 게 장점이다.

평당 분양가는 1층이 1800만~3050만원,나머지 층은 620만~1300만원 선이다.

단지 내 상가 꾸준히 관심가져볼만

올해도 상가 공급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지만 투자가치가 뛰어난 상가별 투자 유의 사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우선 테마상가의 경우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워 절반 정도 공실상태로 문을 여는 사례가 많아 업체가 제시하는 수익률에 현혹돼서는 안된다.

특히 단지 내 상가와 달리 시행사에 대한 정보와 운영 노하우를 간과했다간 큰 낭패를 보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행사의 토지매입증명서류와 건축허가서를 확인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선임연구위원은 "테마상가는 3000만~1억원 정도의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묻지마 투자'는 절대 금물"이라며 "지역상권의 성격을 잘 아는 주변 중개업소를 통해 객관적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단지 내 상가는 배후가구가 최소 600가구 이상은 확보돼야 한다.

단지 내 상가 이용률이 높은 30평형대 이하 가구 수가 많은 입지를 선택하는 게 좋다.

단지 크기에 따라 정문과 별도로 후문을 내는 경우가 있어 차량과 유동인구 동선이 단지 내 상가 주변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근린상가 수익률은 연 7% 선이면 적당한 투자처로 볼 수 있다.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한 시행사가 후분양제 상가를 편법으로 선분양할 수 있으니 관할 구청을 통해 분양 승인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