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6일 시작된 파업으로 24일까지 입은 손실은 모두 1조2651억원.생산차질 대수는 9만1647대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03년(1조3106억원·10만4895대)에 근접한 수치다.

현대차 노조는 일단 26일 1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한 만큼 '사상 최대 파업손실' 기록(?)은 이날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1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면 600억~700억원 정도의 손실이 추가된다.

노조의 파업이 계속될 경우 '사상 최대 생산차질 대수' 기록은 28일께 바뀔 전망이다.

특히 근로자들의 휴가가 끝난 다음 달 7일 이후에도 파업이 지속되면 손실이 자칫 2조원 수준까지 불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수출 중단으로 이어져 해외시장 점유율을 급락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해외시장에서 도요타 등 일본 업체의 견제와 중국 업체의 추격에 직면한 상태다.

여기에 르노·닛산·GM 간 3각 연대까지 추진되고 있어 현대차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

생산 차질로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기다리다 지친 고객의 취소행렬이 줄을 이을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형 아반떼를 계약한 고객들 중 상당수는 이미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업체로 발길을 돌린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이 8월을 넘어서 계속 이어질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의 이탈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