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의장이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언급, FRB의 금리 인상 행진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212.19 포인트(1.96%) 상승한 11,011.42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37.49(1.83%) 포인트 상승한 2,080.71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22.95 포인트(1.86%) 오른 1,259.81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7억1천34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2억7천945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847개 종목(83%)이 상승한 반면 456개 종목(13%)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2천342(74%), 하락 695개(22%)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버냉키 의장의 의회 발언을 지켜본 결과 8월에 열릴 예정인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 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보고를 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있고, FRB는 물가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버냉키 의장이 8월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중단할 수도 있다는 두가지 가능성을 모두 남겨 놓을 것'이라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다.

FRB는 지난 2004년 6월 이후 총 17 차례의 금리 0.25% 포인트 인상 행진을 계속, 당시 1.0% 였던 미국의 기준금리를 5.25%로 올려 놓은 상태다.

여기에 JP 모건, IBM 등이 긍정적 실적을 발표한 것도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다.

2분기 주당 순이익이 99 센트(총 35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2분기(28센트)의 3배가 넘는다고 밝힌 JP 모건의 주가는 5.67%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JP 모건의 순이익이 87 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해에 비해 순이익이 10% 증가했다고 밝힌 IBM도 2.68% 상승했다.

그러나 2분기 순이익이 주당 11 센트로 1년전에 비해 78% 감소했다고 밝힌 야후의 주가는 21.90% 급락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