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6자회담의 틀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관계국들의 외교노력이 진통을 겪고 있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방북 이틀째인 12일까지 아직 뚜렷한 결과를 보내오지 않고 있다. 우다웨이 부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는지도 관심사지만 구체적인 방북 행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으로 다시 돌아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만난 뒤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 복귀 조짐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속히 회담에 복귀하지 않으면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힐 차관보는 또 외교부장과 만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해제의 관련성에 대해 단호한 미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분명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금융제재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뒤로 물러설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김형준 북한 외무성 부상이 6자회담 복귀 전제조건으로 금융제재 해제를 거듭 요구한 데 대해 미국의 확고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6자회담 복귀 전망이 만만치 않음을 시시하는 것이다.

힐 차관보는 "내가 여기 얼마나 머무르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해 하루 이틀 사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경색국면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표결이 연기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과 관련,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강력한' 내용의 의장성명 채택 후 사태 추이에 따라 결의안 초안을 논의하는 2단계 접근법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 달 유엔 안보리의 순번 의장국인 프랑스의 사블리에르 대사는 "우리는 확산문제를 다룰 때 안보리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