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速度혁명' 속도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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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熙秀 < 한양대 교수·문화인류학 >
지난 1일 개통된 칭하이와 티베트의 시짱지구를 연결하는 약 960km의 칭짱철도 개통은 21세기의 만리장성,신(新)실크로드의 완성이라 불릴 만하다.
실크로드를 장악하는 민족만이 번영과 미래를 약속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인류 역사 2000년의 생생한 교훈이다.
실크로드는 필요한 물자와 자원은 물론 신기술과 정보가 유통되고 비교되는 과정을 통한 강력한 삶의 자극으로 문명의 역동성이 펄펄 살아있는 대동맥(大動脈)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칭짱철도가 개통됨으로써 중국은 지난 27년간 야심적인 꿈의 프로젝트로 준비해 온 총 4980km의 육해상 실크로드 개척을 완성한 셈이 됐다.
2000여년 전 중국이 북방민족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30여만명의 인부를 동원해 완성한 만리장성과 거의 같은 길이다.
낙타를 타고 4~5개월이 걸렸을 길을 2박3일의 거리인 58시간으로 줄여 놓았다.
엄청난 속도의 승리다.
만리장성이 자신의 문화를 지키고 외적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칭짱철도의 개통은 자신의 문화를 밖으로 전파하고 주변 민족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효과와 역할을 지닐 것이다.
이는 해상 실크로드의 종착지이고 중심 항구였던 광저우에서 출발한 철도가 고대 육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거점이었던 우한과 시안, 란저우, 시닌 등을 연결함으로써 중국중심의 세계관을 다시 부활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실크로드는 중국의 아킬레스 건(腱)이자 2000년간의 생명줄이었다.
한나라 때부터 주변 이민족들에게 공주와 조공을 바치는 수모를 당해야 했던 중국은 기원전 139년 장건을 서역에 파견하는 것을 필두로 수많은 사신과 장수들을 실크로드 저편으로 파견해 왔다.
당나라 때는 고구려인 고선지 장군을 서역에 보내 이슬람군과 대전투를 벌여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다행히 중국으로서는 청나라 때 지금의 대부분 실크로드 영역을 차지한 후 지금까지 불안한 현상유지를 해왔다.
이런 점에서 칭짱철도의 개통과 광저우~라싸 간의 약 5000km 실크로드 철도의 완공은 이민족이 주도권을 장악했던 실크로드를 놓고 치열하게 벌였던 다툼과 물자 보급로가 이제는 중국이 직접 관장하면서 대제국으로의 길에 한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중국 통치를 받는 소수민족 중에 가장 연대(連帶)가 강하고,눈엣가시였던 이슬람과 티베트를 동시에 철도로 묶어 중국에 정교하게 편입시킴으로써 약소민족들의 투쟁과 실질적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신장을 중심으로 이슬람 벨트를 형성하고 있었던 칭하이 성과 깐수 성을 또 다른 소수민족 지역인 티베트와 묶고 이를 중국 중원과 연계시킴으로써 완전한 통제와 억압이 훨씬 용이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한족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인구 구성의 인위적인 변화와 한족문화로의 동화가 가속화되고,그들에게 필요한 물자가 효율적으로 통제됨으로써 중국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게 될 것이다.
이미 티베트에는 전략적인 인구 유입으로 자국인구보다 한족이 더 많아져 독립이 어려워진 상태이다.
거주인구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의해 국가의 귀속권(歸屬權)을 투표로 정하는 유엔의 방식에 따르면 티베트는 영구히 중국의 영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티베트 망명정부가 철도개통을 강력 반대해 왔던 것도 이런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중국은 대철도의 개통으로 인한 문화의 소통과 물자 이동이 통제의 수단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간의 순수한 자유의지와 독립의 기운을 불어 넣는 의식혁명의 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1일 개통된 칭하이와 티베트의 시짱지구를 연결하는 약 960km의 칭짱철도 개통은 21세기의 만리장성,신(新)실크로드의 완성이라 불릴 만하다.
실크로드를 장악하는 민족만이 번영과 미래를 약속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인류 역사 2000년의 생생한 교훈이다.
실크로드는 필요한 물자와 자원은 물론 신기술과 정보가 유통되고 비교되는 과정을 통한 강력한 삶의 자극으로 문명의 역동성이 펄펄 살아있는 대동맥(大動脈)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칭짱철도가 개통됨으로써 중국은 지난 27년간 야심적인 꿈의 프로젝트로 준비해 온 총 4980km의 육해상 실크로드 개척을 완성한 셈이 됐다.
2000여년 전 중국이 북방민족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30여만명의 인부를 동원해 완성한 만리장성과 거의 같은 길이다.
낙타를 타고 4~5개월이 걸렸을 길을 2박3일의 거리인 58시간으로 줄여 놓았다.
엄청난 속도의 승리다.
만리장성이 자신의 문화를 지키고 외적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칭짱철도의 개통은 자신의 문화를 밖으로 전파하고 주변 민족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효과와 역할을 지닐 것이다.
이는 해상 실크로드의 종착지이고 중심 항구였던 광저우에서 출발한 철도가 고대 육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거점이었던 우한과 시안, 란저우, 시닌 등을 연결함으로써 중국중심의 세계관을 다시 부활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실크로드는 중국의 아킬레스 건(腱)이자 2000년간의 생명줄이었다.
한나라 때부터 주변 이민족들에게 공주와 조공을 바치는 수모를 당해야 했던 중국은 기원전 139년 장건을 서역에 파견하는 것을 필두로 수많은 사신과 장수들을 실크로드 저편으로 파견해 왔다.
당나라 때는 고구려인 고선지 장군을 서역에 보내 이슬람군과 대전투를 벌여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다행히 중국으로서는 청나라 때 지금의 대부분 실크로드 영역을 차지한 후 지금까지 불안한 현상유지를 해왔다.
이런 점에서 칭짱철도의 개통과 광저우~라싸 간의 약 5000km 실크로드 철도의 완공은 이민족이 주도권을 장악했던 실크로드를 놓고 치열하게 벌였던 다툼과 물자 보급로가 이제는 중국이 직접 관장하면서 대제국으로의 길에 한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중국 통치를 받는 소수민족 중에 가장 연대(連帶)가 강하고,눈엣가시였던 이슬람과 티베트를 동시에 철도로 묶어 중국에 정교하게 편입시킴으로써 약소민족들의 투쟁과 실질적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신장을 중심으로 이슬람 벨트를 형성하고 있었던 칭하이 성과 깐수 성을 또 다른 소수민족 지역인 티베트와 묶고 이를 중국 중원과 연계시킴으로써 완전한 통제와 억압이 훨씬 용이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한족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인구 구성의 인위적인 변화와 한족문화로의 동화가 가속화되고,그들에게 필요한 물자가 효율적으로 통제됨으로써 중국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게 될 것이다.
이미 티베트에는 전략적인 인구 유입으로 자국인구보다 한족이 더 많아져 독립이 어려워진 상태이다.
거주인구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의해 국가의 귀속권(歸屬權)을 투표로 정하는 유엔의 방식에 따르면 티베트는 영구히 중국의 영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티베트 망명정부가 철도개통을 강력 반대해 왔던 것도 이런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중국은 대철도의 개통으로 인한 문화의 소통과 물자 이동이 통제의 수단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간의 순수한 자유의지와 독립의 기운을 불어 넣는 의식혁명의 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