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신기록, 1일 최고흥행기록 등 3개 기록 갈아치워

조니 뎁 주연의 '캐리비언의 해적:망자의 함'이 2002년 '스파이더맨'이 보유하고 있는 개봉 기록을 비롯하여, 1일 최고흥행기록, 최단시간 1억 달러 돌파기록 등 세 가지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는 대박을 터트렸다.

7-9일(이하 현지시각) 북미지역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캐리비언의 해적:망자의 함'은 사흘 동안 1억3천200만 달러(한화 약 1천246억 원)라는 놀라운 흥행수입을 올리면서 주말 1위에 올랐다.

이 개봉기록은 지난 2002년 '스파이더맨'이 세운 사흘간의 개봉기록 1억1천480만 달러를 가볍게 따돌린 기록이다.



지난 2003년 의외의 히트를 기록했던 '캐리비언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의 속편인 '망자의 함'은 또한 이틀 만에 흥행수입 1억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영화가 됐으며 개봉 첫날인 7일 하루 동안 무려 5천550만 달러를 벌어들여 1일 흥행 최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1일 최고기록은 지난해 '스타워즈 에피소드 3:시스의 복수'가 올린 5천만 달러였다.

USA투데이는 이 같은 흥행 대박은 제작사인 디즈니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그 공을 주연배우인 조니 뎁에게 돌렸다.

조니 뎁이 연기한 주인공 해적 잭 스패로의 캐릭터 설정이 조니 뎁의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 애초 디즈니는 조니 뎁이 잭 스패로를 술독에 빠져 살고, 상궤를 벗어난 생각을 하면서 때로는 유약한 면도 내비치는 인물로 하자고 제의했을 때 반대를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첫 영화가 예상을 깨고 흥행을 하자 속편들에선 그런 스패로 선장의 캐릭터를 더욱 발전시키라고 역으로 주문했다고 한다.

박스오피스를 분석하는 릴소스의 분석가 채드 하티건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공은 조니 뎁의 것이다.

그는 관객들이 따라하고 싶은 인물을 만들어냈다"면서 "잭 스패로 캐릭터는 이미 젊은 세대에게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주 1위를 차지했던 '수퍼맨 리턴즈'는 지난 주말보다 58% 떨어진 2천190만 달러의 수입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기대 이상의 흥행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코미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1억 560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캐리비언의 해적:망자의 함'의 선전 덕분에 할리우드 영화계 전체 수입이 껑충 뛰면서 활기를 띠었다.

이번 주말 톱 12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수입이 2억 65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가 치솟았다.

'망자의 함'은 나머지 2-10위 11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총수입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입을 혼자서 올렸다.

4-10위는 '클릭'(1천200만 달러), '카'(1천30만 달러), '레슬러 나초'(330만 달러), '레이크 하우즈'(280만 달러), '분노의 질주:도쿄 드리프트'(250만 달러), '허리까지 깊숙이'(190만 달러), '파경'(160만 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 남 통신원 enam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