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 산사에 머물며 사찰의 일상과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의 진화속도가 빠르다.

2002년 월드컵 때 첫선을 보인 이래 사찰문화체험과 수행 위주에서 벗어나 프로그램의 내용과 성격,이용시기 등이 다양화ㆍ세분화되고 있다.

예약만 하면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죽음명상이나 인도문화 체험,음악템플스테이까지 등장했다.

경주 골굴사와 기림사,해남 대흥사,문경 대승사,삼척 삼화사,남원 실상사,오대산 월정사,김천 직지사,강화 전등사,제주도 약천사 등 19개 사찰은 7~8월 중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상시운영형 템플스테이 사찰들.

각 사찰 홈페이지나 전화로 미리 예약하면 된다. 또 사찰과 불교문화를 두루 체험하는 일반 템플스테이와 달리 주제와 성격을 분명히 정해놓은 곳도 적지 않다.

경주 골굴사에선 선무도를 배울 수 있고 보성 대원사는 웰빙에 이어 관심을 끌고 있는 '웰다잉'을 위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죽음명상 템플스테이와 티베트 명상 및 인도문화체험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해남 대흥사는 경전 읽기,속리산 법주사는 계곡명상과 오리숲 삼보일배 및 황토염색 체험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도입했다.

서산 부석사에선 야생화를 즐길 수 있고 공주 영평사에선 백련꽃차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해남 미황사는 오는 8일 오후 4시 '니르바나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음악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여름밤 산사에서 찬불가와 가곡,클래식,국악과 영화음악 등을 감상한 후 새벽예불,참선,산행 등을 하고 돌아오는 프로그램.

미황사와 서산 부석사의 어린이 한문학당은 참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문화체험보다 수행을 원한다면 서울 성북동 길상사와 계룡산 무상사,장성 백양사,부산 범어사,예산 수덕사,김제 금산사 등 수행중심의 템플스테이 사찰을 찾아가면 된다.

사찰까지 직접 찾아가는 것이 번거롭다면 전남도청이 여행사와 함께 템플스테이 및 관광을 연계해 운영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대한불교조계종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