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공연 축제로 '문화 피서'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남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거창 국제연극제, 춘천 국제연극제 등 전국 각 지역에서 공연 축제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21일 개막하는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는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밀양연극촌의 20-30대 젊은 연극집단과 대학극단을 중심으로 한 여름연극캠프다.

밀양연극촌 내 숲의 극장, 우리동네극장, 스튜디오극장, 창고극장, 연극실험실 등 5개 극장과 야외가설무대, 연극도서관 등에서 12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축제로 젊은 연출가들의 열정과 실험정신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축제다.

6회를 맞는 올해 행사는 1986년 창단된 연희단거리패의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성격의 특집으로 꾸며진다.

연희단거리패는 개막작인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비롯해 '오구' '바보각시' '어머니' '아름다운 남자' 등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극단 사다리의 '시계 멈춘 어느날,'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등 국내외 연출가들과 대학생들의 작품 총 37편을 선보인다.

18회를 맞는 거창 국제연극제는 휴양지 수승대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28일부터 20일간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수승대 어디서나 쉽게 공연을 접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곳곳에 '거리 공연장'을 마련해 낮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밤에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총 10개국 47개 단체가 참여해 가족극, 실험극, 마당극, 뮤지컬, 발레, 전통예술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208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춘천에서는 26-30일까지 춘천 국제연극제가 열리며 내달 9-15일에는 춘천인형극제가 이어진다.

춘천문화예술회관과 국립 춘천박물관 야외무대 등에서 펼쳐지는 춘천 국제 연극제에서는 일본극단 사쿠라젠센의 '자줏빛 구름너머'를 비롯, 6개국 17개팀이 참가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내달 18-27일에는 제10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수원 화성 장안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움직이는 상상냉장고'를 슬로건으로 한 올해 행사에서는 국내외 5개국의 공식 초청작 9편이 무대에 오르며,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한 환경연극이 기획공연으로 마련된다.

이외에도 어린이 연극제 상.상.놀.이.와 내달 11-17일 수원역, 정자지구 만석공원 등지에서 진행되는 이동무대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내달 15일 성남에서 개막하는 탄천 페스티벌은 국내외 예술공연단체와 성남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시민 축제로 탄천 일대, 율동공원을 비롯한 성남 전역에서 열린다.

2회를 맞는 올해 행사에서는 성남 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국내외 공연과 함께 시민 스스로 작품을 만들고 즐기는 시민 공모 무대, 탄천 걷기대회, 음식축제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