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에 차질은 없다'

고로(高爐.용광로) 건설을 통한 일관제철소 구축을 추진중인 현대제철이 철광석과 석탄 구매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는 등 신사업 진출에 대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일자로 철광석과 석탄 등 제철 원료의 구매를 담당할 원료기획팀과 각종 설비구매를 지원하는 입찰 지원팀을 구매본부 내에 신설하는 등 고로 사업 체제에 대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구매업무가 고철 등 전기로 사업의 원료 구매 중심으로 운용돼왔으나 이번 개편으로 고로의 원료인 철광석이나 석탄, 유연탄 등을 구매하는 업무가 추가된 셈이다.

또 고로 건설의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경영지원본부에 인사실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영업본부를 철근과 형강, 판재 등 제품별 책임판매 조직으로 재정비하고 마케팅실의 기능도 확대 강화했다.

경영기획본부내에 상생협력팀을 신설함으로써 협력업체와의 상생 경영이나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모색하도록 하는 등 고객서비스나 대외협력에도 초점을 맞췄다.

현대제철은 조직개편 외에 정몽구 회장의 석방을 계기로 철광석 장기공급선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당초 이달중 정 회장이 브라질을 방문해 CVRD사와 철광석 장기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정 회장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으로 차질이 예상돼왔다.

원료공급 뿐 아니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원료 하역장비나 컨베이어 설비 등 대형 설비도 조만간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형 선박의 장기 용선계약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관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충남 당진군 송산면 일대 96만평중 70만평에 대한 부지매입도 50% 정도 진행된 상태다.

현대제철은 오는 10월 당진 B열연공장의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올해 안에 고로 제1기를 착공한 뒤 2008년에는 2기를 착공해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상업생산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장기간 경영 공백으로 고로 건설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으나 관련 사업이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중이며, 특히 최근 정 회장의 석방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