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강한가, 일본이 아직도 한 수 위인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가 진정한 강자를 가리기 위해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한.일 시리즈'가 내년 가을 개최될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호치'는 3일 열릴 일본프로야구 실행위원회에서 요미우리 구단 대표가 `한일시리즈'를 제안한 뒤 5일 개최되는 12개 구단주총회에서 정식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차장은 이에 대해 "현재 일본과 논의중이며 내년 가을 쯤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올 가을 `미.일 슈퍼게임'과 한국과 대만, 중국 등이 참가하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한.일시리즈'는 양국의 국가대표가 출전할지, 아니면 우승팀끼리 아시아 최강팀을 가릴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경기 장소와 일정, 경기 수 등도 점차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한일시리즈는 1990년대 3차례 열렸던 `슈퍼게임'이나, 지난 해 처음 개최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와 달리 양국이 자존심을 걸고 `한판 대결'를 벌일 예정이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4개국이 참가한 코나미컵은 한국과 일본의 우승팀이 참가했지만 기량이 처지는 대만과 중국까지 가세해 양국간 치열한 정면승부였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지난 3월 흥행면에서 대성공을 거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발판삼아 진정한 한.일시리즈를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이상일 사무차장은 "최근 한국이 일본에 한.일 올스타전을 제안했는데 일본에서 역으로 한.일시리즈를 열자고 타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차장은 또 "일본의 최고 인기구단인 요미우리가 제안한 한.일시리즈는 국가대항전이 될 공산이 높다.

과거 슈퍼게임과는 달리 양국이 최정예 멤버로 참가 엔트리를 확정해 시리즈로 붙을 경우 지대한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포츠 호치도 WBC에서 일본이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한국에 두 번씩이나 패해 양국 대항전의 기운이 높여진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호치는 국가대항전이 열릴 경우 요미우리의 4번 타자인 이승엽과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인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의 정면대결이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WBC에서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세계 4강에 올랐던 한국야구는 이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본격적인 승부에 접어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