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돌풍이 거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에서 주부 골퍼 이광순(37.안성레이크힐스)이 최고령 우승을 차지했다.

이광순은 30일 경기도 가평의 썬힐골프장(파72.6천189야드)에서 열린 제니아-엔조이골프투어 4차전에서 1,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쳐 이일희(18.이화여고)를 1타차로 제쳤다.

이전까지 최고령 우승자는 2000년 2부 투어 2차전에서 28세로 우승한 김은영이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광순은 보기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결혼 7년째인 주부 골퍼 이광순은 1995년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한 뒤 2002년 정규투어 풀시드권을 획득했지만 임신을 하면서 선수 생활을 포기했었다.

이광순은 "아기를 낳고 2년 가량 쉬면서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골프에 대한 미련이 너무 커서 다시 돌아왔고 이제는 승부에 연연해하지 않고 즐기면서 치는 법을 알았기에 우승이라는 큰 선물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4위에 오른 이정은(19.경기대)은 14번홀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번 4차전을 끝으로 제니아-엔조이골프투어 상반기 대회가 모두 끝난 가운데 평균 75타 이내를 기록한 15명의 준회원들이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