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림세를 보였던 LG텔레콤이 다시 힘찬 반등에 나서고 있다.

과징금 부과라는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최근 급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적 기대감도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LG텔레콤은 지난달 중순까지 조정을 거치면서도 고점을 높여왔다. 하지만 지난달 15일부터 하락세로 돌변,23일까지 7일 만에 22.60% 내렸다. 과징금 부과 우려와 외국인 매도의 합작품이었다.

이때부터 증권사들은 LG텔레콤에 대해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더욱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며 '매수'를 외쳤다.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던 외국인의 태도도 완전히 변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 이후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지분율 30%를 재탈환했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되면서 수급상의 부담은 해소됐다"며 "보조금 실시 이후 나타나고 있는 해지율 하락세는 2분기 이후 수익성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점을 전후로 주가가 한 단계 상승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2분기 가입자 증가와 월 평균 사용료(ARPU) 향상으로 LG텔레콤의 서비스 매출이 전기 대비 2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LG텔레콤은 단말기 보조금을 최대 10만원 인상키로 했다. 이와 관련,삼성증권은 "추가 보조금 혜택은 장기 우량 고객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평균 가입자들의 보조금 인상폭은 미미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장기 우량 고객 비중이 낮은 LG텔레콤이 우량 고객을 확보함은 물론 경쟁사의 고객 유지 비용을 증가시켜 향후 불법 보조금에 쓸 수 있는 여유 자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또 '기분존' 서비스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신규 서비스 출시도 중비 중이어서 향후 성장 동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