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반전시킬 한방이 필요하다"

한국 축구가 2006독일월드컵축구에서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이천수(25.울산 현대)는 세계 축구와 격차를 골결정력에서 찾았다.

이천수는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G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한 뒤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세계 축구의 벽'으로 주저없이 '골 결정력'을 꼽았다.

이천수는 "오늘 경기에서도 골 찬스는 많았다.

비록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 있었지만 한두 골 넣어야 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나도 공격수지만 지고 있을 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토고와 1차전에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려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이천수는 "스페인에 진출했을 때도 골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시 한번 골 때문에 기뻤다가 슬퍼하게 됐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대 골키퍼 파스칼 추베르뷜러가 가까스로 쳐냈던 전반 종료 직전 날린 자신의 슈팅에 대해서는 "들어가는 줄 알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전에서) 올리버 칸(독일)에게 슈팅이 막혔던 때만큼 아까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잘 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자만하지 말고 좀더 예리한 프리킥을 연마하고,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이나, 한 박자 빠른 슈팅 등을 더 훈련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이 나를 기억하는 때가 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16강에도 오르고 이후 유럽에도 재진출해 명예회복을 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기회는 다시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 다시 경험을 쌓아 4년 뒤 월드컵은 '이천수의 월드컵'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하노버=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