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반도의 `자주빛 전사' 포르투갈이 중미의 복병 멕시코를 물리치고 조 1위를 차지, 40년만에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22일(한국시간) 겔젠키르헨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 마니시의 선취골과 시망 사브로자의 추가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3전 전승을 거둬 D조 1위를 차지한 포르투갈은 26일 C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포르투갈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흑표범' 에우세비오가 맹활약했던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이후 무려 40년만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미 승점 6점을 확보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던 포르투갈은 지난 2경기에서 각각 경고를 한차례씩 받은 파울레타(33.파리 생제르맹)와 브라질에서 귀화한 데쿠(29.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누누 발렌테(32.에버튼) 등 주전 4명을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섰다.

반면 포르투갈에 패하고, 앙골라가 이란을 꺾을 경우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멕시코는 주전들을 총 가동해 총력전에 나섰다.

그러나 초반 주도권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포르투갈이 잡았다.

포르투갈은 전반 6분 멕시코 진영 좌측에서 땅볼 크로스된 볼을 달려들던 마니시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전반 24분에는 멕시코 주장 라파엘 마르케스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포르투갈은 키커로 나선 사보르자는 좌측 구석으로 찔러넣어 2-0으로 앞섰다.

다급해진 멕시코는 총반격에 나서 전반 29분 코너킥에서 호세 프란시스코 폰세카가 헤딩슛을 성공시켜 1-2로 추격했다.

후반에도 실점 만회에 나선 멕시코는 13분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키커인 오마르 브라보의 슛이 어이없이 골문을 벗어나 땅을 쳤다.

결국 멕시코는 1-2로 패했지만 앙골라가 이란과 1-1로 비긴 덕에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정상으로 이끈 뒤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 사령탑을 맡고 있는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은 월드컵에서 10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서울=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