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가난과 싸우며 그린 아르르 지방의 하숙집 주인마님의 초상 '마담 지누'가 200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033만6000달러(380억원)에 낙찰됐다.

천정 부지로 오르는 미술품의 가격을 보면서 새삼 예술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참으로 대단하구나 생각했다.

그 동안 해외 뉴스를 통해 미술품들이 고가에 낙찰됐다는 소식이 부쩍 늘었다.

10년 전부터 세계 미술 시장의 호황 덕분으로 미술품으로 돈이 몰려 들자,근래에는 게르하르트 리히터나 윌렘 드 쿠닝 같은 현대 작가들의 작품도 15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특히 추상표현주의의 대가인 드 쿠닝의 작품은 최고 낙찰 가격이 2005년도 126억원에서 2006년 15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미술품 투자 붐이 고미술을 거쳐 컨템퍼러리 아트로까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미술품이 금융이나 부동산과 같이 실물 투자대상으로 여겨진지 오래다.

미국의 아트투자 컨설트 회사 페른우드(FERNWOOD)사의 2004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미술품 투자의 연간 수익률은 10.5%에 이른다.

단군 이래 최대의 불황이라고 하는 한국 미술시장의 수익률 또한 12%로 나타나 미술품 투자가 채권이나 주식투자보다 짭짤하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됐다.

단 한국의 경우는 소위 잘 팔리는 블루칩 작가들에 한한 수익률이므로 전체 미술품의 수익률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작년에 12년이나 끌었던 미술품 양도세가 폐지됐다.

기업이 미술품을 구입했을 때는 업무용 자산으로 인정받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기업이 총 1000만원 상당의 미술품을 구입하게 되면 275만원의 세금 절감을 누릴 수 있다.

이젠 미술품시장도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경제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바라볼 때가 된 것인데,평소에 미술을 접하지 않았던 일반인들에게는 선뜻 미술시장에 발을 들여 놓기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미술투자가 그렇게 마냥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주식이나 펀드를 공부하듯 미술 시장의 요소를 하나하나 따져가며 배워간다면 좋은 작품을 통해 확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 또한 미술시장이다.

근래 미술품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몰려들기 시작한 시중의 유동자금 덕분으로 한국 미술 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팽창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긴 불황을 빠져 나와 새로운 활력으로 가득 찬 미술시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표미선 표화랑 사장 pyogallery@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