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G조 한국과 프랑스전이 라이프치히 젠트랄 스타디온에서 열린 19일 새벽 대구.경북지역 주요 응원장은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축하하는 `대~한민국'의 구호로 또다시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이날 대구.경북 7곳에 마련된 길거리응원장에는 모두 8만2천여명이 운집해 대표팀의 몸을 던진 투혼과 승점추가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은 전날 오후부터 모이기 시작한 시민 4만여명이 운동장과 스탠드를 가득메워 전후반 90분간 뜨거운 함성을 토해냈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도깨비불, 태극기 등으로 치장한 시민들은 월요일 새벽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없이 경기 시작 전부터 응원가를 부르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스탠드 중앙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눈과 귀를 고정시키고 대한민국 선수들이 프랑스 문전을 위협할 때마다 힘찬 환호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전반 9분께 프랑스의 간판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 선수에게 안타까운 첫골을 허용하자 경기장은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했지만 우리팀 선수들이 프랑스 진영을 돌파하거나 상대 선수들의 슛기회를 차단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후반들어 우리팀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응원열기는 더욱 뜨거워져 시민들은 달구벌이 떠나가도록 `대~한민국'을 외쳤고 후반 26분께 토고전 역전승의 주역 안정환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시민들의 환호성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후반 36분 박지성이 황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시민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서로를 얼싸안으며 목이 터져라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스탠드 앞에 설치된 폭죽이 새벽 하늘을 밝혔고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또다시 외쳤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을 나온 대학생 이모(19.여.북구 태전동)씨는 "경기 전반에 우리 선수가 프랑스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웠지만 결국 동점골을 뽑아내 기쁘다"면서 "이 기세를 몰아 태극전사들이 스위스전에도 선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수성구 대흥동 월드컵경기장과 중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도 각각 2만여명과 1만여명의 인파가 운집, `12번째 선수'의 대열에 동참했다.

이들은 우리팀이 강호 프랑스와 무승부를 확정짓고 G조 선두로 나서자 밤샘 응원으로 인한 피로도 잊은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연호했다.

경북에서도 포항역광장과 포항종합운동장, 안동실내체육관, 영주시민운동장 등 4곳에 마련된 거리응원장에 1만2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붉은 물결'을 이뤘다.

포항시 남구 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5천여명의 시민들은 전반 프랑스 앙리 선수의 선제골에 한때 숨죽이는 분위기였지만 우리 선수들의 발놀림이 빨라지자 안도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 안동체육관에는 3천여명의 시민이 운집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포항역 광장에는 모여 승리를 기원하던 2천500여명의 '붉은 물결'도 "칭찬하고픈 경기결과였다"며 승점 추가를 기뻐했다.

영주운동장에도 1천500여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전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쳐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국토의 막내'인 독도에서는 필수근무 인력을 제외한 경비대 대원들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한편 대구.경북 시도민은 응원뒷풀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전 행사장에 흩어진 쓰레기를 깔끔히 정리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경찰이 이날 대구시내 및 경북도내 주요 응원장 일대에 모두 7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안전사고와 범죄, 교통 혼잡에 대비했고 대구시.경북도도 현장에 응급환자 대처 의료반을 배치하고 질서계도 활동을 벌였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홍창진 이주영 기자 duck@yna.co.krrealism@yna.co.krnan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