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가 지나치게 교사 집단만을 대변하느라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외면당하고 고립되고 있다"며 김진경 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이 최근 신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교조를 질책하고 나섰다.

그는 또 "구체적인 대안없이 사사건건 무조건 반대만 하는 전교조가 때론 교육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초대 정책실장으로 전교조 탄생의 실질적 산파역(産婆役)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도 대통령의 참모로 일했던 사람이 오늘의 전교조를 꿰뚫어보고 내린 결론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참교육 실현이라는 본래의 목표에서 벗어나 관성적 투쟁만을 일삼고 있는 전교조의 행태에 대한 국민의 심정을 대변한 것이나 다름없다.

전교조는 초창기에 학교 운영의 민주화와 투명화 등에 어느정도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근래 들어선 노골적인 친북·반미와 반체제 이념교육 등으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사유재산권 등을 침해하는 사학법 개정에는 앞장서면서도 교장공모제를 비롯 교원평가제,방과후 학교,국제중학교 설립 등 교육개혁 정책에는 반대로 일관(一貫)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고도 전교조가 과연 참교육이니 교육민주화니 하는 말을 꺼낼 수 있는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교조는 더이상 학교교육을 정치 투쟁의 대상으로 삼아 교육 현장의 혼란을 부추겨선 안될 것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특히 시급한 과제인 교육개혁을 외면함으로써 교육발전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방해하는 세력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창립 주역인 한 선배의 진심어린 걱정에서 나온 질책을 전교조는 겸허하게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