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선수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이 독일월드컵 토고전에서의 승리 후 높아진 광고효과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월드컵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면서 이들이 모델로 출연한 기업 제품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매출 증가 등 직·간접적인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앞으로 이들 태극전사의 활약상이 신문 TV 등에 지속적으로 반복 노출되면서 예상되는 '덤' 광고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망화장품은 '잊혀진 스타'에서 토고전의 결승골로 화려하게 부활한 꽃미남 '안정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앞으로 안 선수의 골 장면이 매스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소망화장품 광고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상돼 적잖은 광고마케팅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광고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미 광고계에서 '프리미어'급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 박지성 선수의 활약도 관련 기업들에 고무적이다.

박 선수는 현재 하이트맥주를 비롯해 LG전자 SK텔레콤 우리은행 나이키 야후코리아 등의 모델로 맹활약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최근 박 선수를 모델로 한 '즐거운 상상'편으로 CF를 교체,방영하고 있다.

박 선수가 우승컵에 입 맞추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등 '대한민국의 월드컵 우승'을 상정해 그려낸 이 CF는 월드컵 열기와 맞물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 홍보팀의 유경종 차장은 "월드컵 개막 이후 판매량이 평소보다 30%가량 늘었다"며 "박지성 광고 효과를 정확히 계량화하긴 힘들지만 매출 증대에 톡톡히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 CF에서는 박 선수가 유니폼 좌측 상단에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달고 나왔다가 일부 보수 단체들이 이를 문제 삼자 하이트맥주측이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해 한반도기를 지우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하이트맥주측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아니어서 태극기나 호랑이 문양을 쓸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한반도기를 썼으나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살림꾼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영표 선수는 그라운드 밖에서 외환은행 SK텔레콤 등의 광고모델로 기업 이미지를 드높이고 있다.

믿음직하고 착실한 '이영표 이미지'가 신뢰성을 중시하는 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제격이란 평이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삼성전자와 현대카드도 토고전 승리 후 '아드보카트 효과'를 톡톡히 누릴 기대에 부풀어 있다.

또 골키퍼 이운재 선수는 파워에이드,박주영 선수는 파워콤과 GS칼텍스의 광고모델로 출연하고 있다.

태극전사를 모델로 섭외한 기업들은 앞으로 열릴 프랑스전과 스위스전에도 자사 광고모델 선수들이 맹활약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