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이 장기화되면서 단기 반등론이 강하게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뚜렷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무려 5주간 내리막길을 걸어오면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만큼 이제는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권고도 눈에 띈다.

◇단기 반등 시점(?) = 14일 코스피지수는 9.40포인트 하락 출발한 뒤 오름세로 반전, 오전 10시35분 현재 10.04포인트 상승한 1,213.90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5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보다 높은 0.3%의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한데 영향받아 7개월여만에 장중 1,200선 아래로 밀려난 뒤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시 내부에서는 단기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최근 5주간 이렇다할 반등 없이 코스피지수가 1,460선에서 1,200선으로 하락했다"면서 "제반 기술적 지표들이 이미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음을 강력 시사하고 있어 약간의 모멘텀만 제공되면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정부분 완화되면서 반등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지수 1,300선을 단기 반등의 목표치로 제시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인플레이션 진행이 완만하다는 점과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사후 대응보다는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에 대한 사전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 확대가 진정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 우려, 그리고 이를 반영한 주가 조정을 감안할 때 향후 상정할 수 있는 추가 주가조정은 인내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폭과대 종목 노려라' = 단기 반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글로벌 유동성 축소 및 경기 둔화 우려 등을 이유로 들어 국내 증시가 기술적 반등 이후 추세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주가 하락이 단기간에 과도한 측면이 있는 만큼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분할 매수 전략을 구사해 볼만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성 애널리스트는 "중기적 관점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보수적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단기 반등 국면이 출현하면 단기 낙폭이 두드러졌던 건설, 은행, 증권, 자동차 등 내수.금융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동안 낙폭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추가 조정보다는 60일 이동평균선인 1,200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기간 조정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이 경우 PBR(주가순자산비율) 논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PBR 대비 저평가 종목으로 동양고속운수[084670], 대상홀딩스[084690], 만호제강[001080], 선창산업[002820], 이화산업[000760], 대한화섬[003830], 삼환까뮤[013700], 삼양통상[002170], 한국수출포장[002200], 동성화학[005190]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