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째 반등을 이어갔으나 냉각된 투자심리는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등이 의미 있는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안정과 국내 수급 안정 등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 추세형성 전제조건

13일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와 경제지표 등 내성이 생기면서 반등구간이 형성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의미 있는 추세 형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우선 미국 시장 안정이 필요하다"면서 "급락의 진원이 미국 發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였고 그 충격이 국내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연동 패턴을 야기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시장 가격 회복에 필수 요인이다"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경제지표 수치라는 '실재적 위험도'와 버냉키 의장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으로 급속히 냉각된 투자심리, 즉 '심리적 위험도'의 괴리가 해소될 때 미국 시장은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또 외국인 수급의 극적인 개선 기대가 힘든 상황에서 기관 수급이 단순히 외국인 수급을 소화해내는 수준이 아닌 지수를 견인할 정도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중소형 실적주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원은 주중반을 거치면서 확인될 미국 물가지표에 대한 확인심리가 주가 반등 시도 시 후속 매수세 유입을 약화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 지표들의 실제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확인되기까지 주가 반등 시도가 있더라도 기술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대형주 보다는 낙폭이 큰 중소형 실적주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경기 둔화 우려감과 기업실적 둔화 우려감 등이 어느 정도 주가가 선반영됐으며, 특히 환율에 의한 국내기업 실적 둔화 우려감은 최근 달러 강세로 인해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낙폭이 컸던 자동차, 건설, 은행, 증권, 보험업종 등의 반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