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버냉키 의장의 연설 등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99.34P(0.91%) 떨어진 1만792.5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91.32로 43.74(2.05%) 폭락하며 7일째 약세를 이어갔다.S&P500 지수도 1236.40으로 15.90P(1.27%) 밀려났다.

로이터통신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인플레 우려 발언이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고 전했다.

최근 금융시장을 쇼크로 몰아넣었던 밴 버냉키 연준 의장이 주중 워싱턴과 시카고에서 3차례 정도 연설을 가질 예정이고 인플레를 가늠할 수 있는 생산자물가지수(13일)와 소비자물가지수(14일) 발표도 기다리고 있어 투자자들을 한층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산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핵심 소비자 가격이 적정 수준(comfort level)을 넘어섰다"고 언급하면서 지수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전날 브라질(4.3%)과 인도(3.4%) 등 해외 증시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도 부담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온라인 구인구직 중개업체인 몬스터 월드와이드 등 일부 기업들의 스톡옵션 스캔들이 불거져 나오며 충격을 더했다. 몬스터 월드와이드는 8% 넘게 밀려났다.

리먼브러더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업부의 부진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반면 GM은 론 게틀핑거 美 자동차노조연맹(UAW) 위원장이 "자동차 산업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과거와는 다른 결정을 내릴 준비를 해야한다"고 언급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2% 남짓 상승했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70.36달러로 1.27달러(1.8%)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채권 시장에서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이 4.98%로 보합을 나타냈으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02%로 올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