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토고의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첫 경기는 '지붕 덮인 경기장'에서 벌어진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팀 매니저 미팅을 통해 "TV 중계의 차질을 막기 위해 경기장 지붕을 덮기로 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시간인 오후 3시 FIFA가 그라운드의 기온을 측정해 본 결과 (외부보다 낮은) 섭씨 27도로 측정됐다.

햇빛을 차단하면서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 그라운드는 상대적으로 시원해진다.

FIFA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말했다고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이 전했다.

경기 하루 전인 12일 오후 3시 프랑크푸르트의 기온은 섭씨 30도였다.

FIFA의 주장대로라면 지붕을 덮는 게 3도가량 기온 하강 효과를 가져왔다는 말이다.

13일 경기 당일은 낮 최고 기온이 6월 중 가장 높은 섭씨 32도로 예상돼 그라운드 기온은 2∼3도 떨어지더라도 섭씨 30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호 코칭 스태프는 FIFA가 이미 중계권료를 받고 TV 중계를 하는데 중계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도 문제라며 FIFA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은 개폐식 지붕을 가진 구장으로 천장을 완전히 덮으면 햇빛이 90% 이상 차단된다.

그러나 지붕과 스탠드 사이 간격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실내 경기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붕을 덮으면 햇빛은 차단되지만 공기가 잘 소통되지 않는 느낌이 들어 처음에는 다소 후텁지근하고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대표팀은 앞서 지붕을 닫기로 한 FIFA의 결정이 전체 경기장의 온도와 습도를 높여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실측 결과 온도와 습도를 올리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잉글랜드-파라과이전에서는 반쯤 닫힌 지붕이 그림자를 만들어 TV 중계 화면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으로 나뉘는 등 TV 중계에 차질을 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