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토고팀의 경기가 열린 13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시내에는 붉은색 한국 응원복장이 거리를 휩쓸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는 일찌감치 경기를 보거나 응원에 참여하려는 교민,유학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한국과 토고의 경기는 엄청난 함성과 찜통 더위 속에서 시작됐다.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지붕을 덮은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은 1만5000여명의 한국 응원단이 뿜어내는 열기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4만80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토고 응원석 일부를 제외하고는 꽉 들어찼다.

'붉은 악마'들이 본부석 왼편 코너에,교민 응원단이 반대편 코너에 자리를 잡았고 본부석 맞은편에도 붉은 색 응원복을 입은 한국 응원단이 자리를 잡아 경기장 전체가 붉게 물들었다.

토고 응원단 300~400명은 전통 복장을 차려 입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으며 경기장 군데군데 노란색 토고 응원복이 눈에 띄었다.

○…경기 시작부터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는 "대~한민국!" 함성이 장내를 뒤흔들었다.

관중석을 붉은색의 거대한 물줄기로 둔갑시킨 한국 응원단의 파도타기 응원은 독일 관중들은 물론 노란색과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토고 관중들까지도 자연스럽게 합세하게 만들었다.

전반 31분 토고에 첫 골을 허용한 이후 한국의 응원은 오히려 더욱 가열됐다.

북소리가 울리고 태극전사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이천수 선수가 후반 9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작렬시키자 경기장은 함성으로 들끓었다.

한국 응원단은 옆사람과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었고 일부 여성 응원단은 눈물을 흘리며 2002년의 감동을 재연했다.

○…이날 한국과 토고의 G조 1차전에 앞서 양국 국가 연주에서 애국가가 두 차례나 울려퍼지는 촌극이 빚어졌다.

먼저 애국가가 울린 뒤 토고의 국가가 연주될 차례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애국가가 울려퍼진 것.

경기장을 메운 한국 응원단은 이에 승리를 예감하듯 환호를 지르며 다시 한번 애국가를 따라 불러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모습이었고 아데바요르를 포함한 토고 선수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

조직위가 '뭐가 잘못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서야 후렴구에 가서야 애국가가 중단됐고 다시 토고 국가가 제대로 연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