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의 월드컵 출전을 둘러싸고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손 대표팀 감독이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13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퍼거슨 맨유 감독이 루니가 15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릭손 감독이 "루니의 출전을 낙관한다"고 말했던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맨유 의료진은 루니의 부상과 관련,거의 매일 대표팀 의료진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에릭손 감독은 루니가 뛸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맨유의 의료진을 대표팀에 초청,루니의 컨디션을 확인하게 할 작정이었는데 맨유측은 아직까지 독일로 넘어오라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만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이 끝난 뒤 맨유 의료진이 잉글랜드팀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바덴바덴을 방문하는 이야기만 오가고 있다.

에릭손 감독은 이미 맨유 의료진의 진단을 듣더라도 어디까지 참고만 할뿐 그들의 조언을 100% 따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디언'은 퍼거슨과 에릭손의 관계가 예전부터 그다지 원만치 않았고 어차피 이번 대회 후 대표팀을 떠나는 에릭손 감독이 '자신은 전혀 잃을 게 없다'는 태도를 취할 수 있다며, 그의 생각대로 루니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루니는 '뛸 준비가 됐다'며 에릭손 감독의 출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