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우회상장이 한동안 잠잠하다가 새로운 규정 적용을 앞두고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신규 상장에 준하는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일부 장외기업들이 우회상장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타넷BTS의 최대주주인 최영상씨 등은 헬리아모리스라는 업체에 보유주식 및 경영권을 넘기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헬리아모리스는 메타넷BTS의 지분 62.21%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메타넷측은 헬리아모리스라는 회사가 지난 5월 말 현재 자본총계가 1억원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기업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지난 5월 하순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조회공시 요구를 통해 '주가급등이유가 없다'고 밝힌 지 19일 만에 회사를 매각해 불공정거래 의혹마저 일고 있다.

스마트카드 업체인 미래시티닷컴도 솔빛텔레콤을 통해 우회상장을 하게 된다.

솔빛텔레콤은 12일 미래시티닷컴 지분 90.82%를 72억6300만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그 대신 솔빛텔레콤은 미래시티닷컴 주주인 코리아21벤처캐피탈 외 41인을 대상으로 72억63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유상증자 후에는 하진식 미래시티닷컴 대표가 솔빛텔레콤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미래시티닷컴은 지난해 매출 75억원,순손실 22억원을 기록했으며 2004년에도 적자를 냈었다.

한국기술투자가 주도하는 'KTIC 9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은 관리종목인 에버렉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KTIC구조조정조합은 예전에도 시큐어소프트 해외무역 등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한 후 장외기업에 회사를 매각했었다.

이에 따라 에버렉스도 비슷한 과정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지웨이브테크놀로지도 이날 최대주주였던 안중현씨의 보유지분을 장외매도해 보름 만에 최대주주가 이우근씨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이씨측은 향후 주총을 열어 새 임원진을 선임할 계획이지만 회사측은 구체적인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