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고전이 열린 프랑크푸르트의 '발트 스타디온'은 축구장으로는 보기 드물게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장이다.

경기장 한가운데 대형 미디어박스가 걸려 있고 여기에 플라스틱 재질로 된 천막이 내장돼 있다.

이 플라스틱 천막은 통제실에서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천장을 완전히 덮으면 햇빛이 90% 이상 차단된다.

그러나 지붕과 스탠드 사이 간격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실내 경기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장 바닥에서 미디어박스까지의 거리는 30m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아무리 공을 높이 차도 잘 닿지 않는 거리다.

그러나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파라과이전에서 잉글랜드 골키퍼 폴 로빈슨이 찬 공이 미디어박스에 닿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돔구장을 사용할 경우 외부의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한창 더울 시간인 오후 3시에 그라운드의 기온을 측정해 본 결과 (외부보다 낮은) 27도로 나왔다.

햇빛을 차단하면서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 그라운드는 상대적으로 시원해진다"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가 요즘 30도를 넘고 있기 때문에 FIFA의 주장대로라면 지붕을 덮으면 3도가량 기온 하강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지붕을 덮으면 햇빛은 차단되지만 공기가 잘 소통되지 않는 느낌이 들어 처음에는 후텁지근하고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황선홍 SBS 해설위원은 "햇빛을 가려주면 기온은 떨어지겠지만 관중이 꽉 들어찰 경우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FIFA는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의 반쯤 닫힌 차양 때문에 TV중계 화면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판단,한국-토고전에는 덮개를 완전히 덮기로 결정했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FIFA의 결정을 수용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