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이 유럽 미술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예술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Art Basel·14~18일)에 국내 작가 20여명이 참가해 세계적인 작가들과 기량을 겨루는가 하면 배병우 전광영 김수자 임동학 문신 등은 유럽 전시회를 통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10년째 바젤 아트페어에 참가해 온 갤러리 현대는 올해 신성희 노상균 배준성 김준 이윤진 최우람 써니킴 서은애씨 등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갤러리 현대의 도형태 이사는 "이번 행사에서는 작품의 수보다 가치를 알리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며 "한국 현대미술의 유럽 진출 시험대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갤러리 역시 1998년부터 바젤 아트페어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제는 이번 행사에 조덕현 이기봉 김홍주 홍승혜 등 역량 있는 작가와 정연두 전경 박미나 등 젊은 작가 작품 40여점을 출품했다.

한국 작가들의 유럽전시도 줄을 잇고 있다.

'집합'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는 전광영씨는 7월1일까지 영국 런던 아넬리 주다 화인 아트에서 개인전을 갖고,9월10일까지는 폴란드 종이 비엔날레에 초대돼 코다 미술관과 리즈윅 미술관 두 곳에 작품 5점을 전시한다.

소나무 풍경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씨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티센미술관에서 7월23일까지 열리는 제9회 포토에스파냐에 초대돼 전시회를 갖고 있다.

설치작가 김수자씨도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소유의 크리스털 팔래스갤러리에서 환상적인 프로젝트 전시를 7월24일까지 연다.

조각가 임동락씨는 프랑스 라데팡스의 개선문 광장에서 2m 미만의 작품 15점을 9월4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조각가 문신의 작품 10여점은 바덴바덴 레오폴드광장 '독일 월드컵 기념 초대전(8월31일까지)'에 전시되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