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늘휘무용단이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전통,그 무한의 가능성'이라는 주제의 공연을 오는 17일 정동극장 무대에 올린다.

1부 '전통-3色'에서는 우리의 전통춤인 태평무와 살풀이춤,산조춤 소천(素泉)을 젊은 안무가 배진일과 김율희,박경은의 세련된 춤사위로 감상할 수 있다.

태평무는 한국 근대무용의 대가 한성준옹이 도당굿의 왕거리 무속장단을 바탕으로 만든 춤으로 손녀 한영숙에 의해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남색 치맛자락 밑으로 내비치는 빠른 발놀림과 단아하면서도 절도 있는 춤사위가 특징이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97호인 살풀이춤은 독특한 살풀이 장단에 맞춰 추는 독무의 하나로 한국춤의 특징 중 하나인 정중동(靜中動)의 호흡을 잘 느낄 수 있다.

산조춤 소천은 '정남희제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를 짧은 산조음악에 맞춰 새롭게 창작한 김명숙류 산조춤이다.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정남희제…'에 비해 김명숙류 산조춤은 편안하면서도 절제된 멋으로 산조를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2부 '숨쉬는 무용총'은 고구려 고분벽화를 소재로 3명의 안무가가 함께 만든 창작춤이다.

고구려 벽화 속에 나타난 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춤의 뿌리를 찾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1996년 창단한 김명숙 늘휘무용단은 김명숙 교수(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와 동대학원 출신의 한국춤 지도자들로 구성된 한국춤 창작무용단체다.

한국춤의 깊은 호흡과 정제된 춤사위를 바탕으로 상징적이고 현대적인 춤언어의 창작에 몰두해왔다.

이 단체는 특히 창단 이후 '전통의 맥찾기'시리즈로 무용계의 주목을 끌어왔다.

2003년 선보인 '차세대 인터넷으로 만나는 김명숙의 한국춤-육법공양 헌무의식과 소천'은 불교 전통의식인 육법공양 헌무의식을 재현해 내는 무대로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문화예술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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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