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다음[035720]에서 분리돼 신설되는 다음커머스의 코스닥 재상장을 앞두고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 부문이 분리돼 독립 법인으로 신설된 다음커머스는 오는 12일 코스닥시장에 310만주의 주식이 상장돼 5만8천4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운좋은' 재상장 타이밍 덕분에 가격 형성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일째 추락하던 코스닥시장이 다음커머스의 재상장을 앞두고 반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7일 다음을 비롯한 인터넷주들은 조정 분위기에서 벗어나 모처럼 동반 상승하고 있다.

다음은 나흘 만에 반등, 오후 2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천500원(3.65%) 오른 4만2천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다음커머스는 실적 등 펀더멘털에 비해 평가 가격이 낮은 편이 아니어서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커머스의 시가총액은 1천752억원 규모로 올 1.4분기 1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예상 주가이익률비율(PER)은 대략 35배 정도로 추정된다"며 "현재 국내 인터넷 업종의 평균 PER이 21배 정도인 점에 비춰볼 때 상승 여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한적인 유통 물량과 기업공개(IPO)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상장 직후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정보가 충분치 않아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선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에 현재의 수익가치만으로 보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분할 후 성장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상장 이후 한 달 정도 적정 가격이 형성될 때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모회사인 다음은 회사 분할에 따른 반사이익이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분할로 발생하는 펀더멘털상의 큰 변화는 없지만, 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상승과 구조조정 효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최근 다음의 목표주가를 시장 가격 이상으로 제시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다음의 3개월 목표주가를 시가보다 50% 가량 높은 6만3천으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