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대우증권 통한 우회참여도 검토안해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7일 "산은이 과거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검토한 바 있으나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 이를 철회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창록 산은 총재가 지난 4월말 국회 업무보고서에 대우건설 인수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은 당시에도, 현재 시점에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각에서 산은이 자회사인 대우증권을 통해 우회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우회 참여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산은으로서는 사모펀드(PEF)나 자회사를 통한 우회 투자 등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다만 인수합병(M&A) 절차상 비밀유지조항과 상대측 입장 등을 고려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공식입장 표명을 피한 채 "자회사인 대우증권의 결정에 대해서는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우증권이 1천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우건설 유력 인수자 가운데 하나인 금호아시아나그룹 컨소시엄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은이 종전 방침을 뒤집고 우회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