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농민, 대학생, 장애인 등의 시위가 잇따랐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소속 1천300명(경찰추산)은 이날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일차협상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 한미 FTA는 노동자, 농민, 서민 경제를 파탄 낼 `노예조약'"이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서영구 부위원장은 "1차 협상 기간에 민노총, 한노총과 미국 양대 노총이 함께 한미 FTA 반대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내일 미국으로 가 미국인의 양심에 한미 FTA 저지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2차 협상이 열리는 다음달 10일께 협상장소인 한국에서 수만명이 참가하는 2차협상 저지 결의대회를 열 것이며 오늘부터 협상 종료일인 다음달 14일까지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집회 뒤 종묘공원부터 종로2가 종로타워 앞까지 1개 차선을 이용해 행진했으며 오후 7시부터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32개 중대 전ㆍ의경 3천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회원 500여명이 안정적 일자리 확충을 촉구하는 `2006 전국 반(反)실업 대회'를 열어 저학력, 고령 등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반발하는 시각장애 안마사들의 시위도 엿새째 이어져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소속 시각장애인 안마사 5명이 이날 오전부터 서울 마포대교에서 고공시위를 게속했고, 인근 한강둔치와 명동성당 입구에서도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항의집회를 열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