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떠나질 않는 가운데 장중 진폭이 30P에 달하는 혼란스런 장세가 연출됐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95포인트(1.0%) 오른 1309.04로 사흘 만에 반등하며 짧았던 한 주를 마감했다.코스닥은 612.84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인플레 우려 완화로 뉴욕 증시가 오랜만에 급등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서울 증시도 1310선을 단번에 돌파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급이 받쳐주지 못한데다 동반 강세를 시현하던 도쿄 증시가 돌연 급락하면서 지수는 고점 대비 30포인트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이후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낙폭을 서서히 만회했고 1310선 근처까지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 시장에서 나흘 만에 팔자로 방향을 틀었으나 선물 시장에서 4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사자를 유발시켰다.

연기금이 현물 매도-선물 매수를 이어간 가운데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1544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개인 투자자들은 1087억원을 순매도.프로그램은 2070억원 매수 우위였다.

은행과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으나 의료정밀은 6.2%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POSCO,현대차,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시현했으나 한국전력은 다소 부진했다.국민은행과 외환은행,신한지주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메릴린치증권이 매도 의견을 제시한 삼성테크윈은 7% 넘게 밀려났고 한화도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이틀 연속 후퇴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엠파스가 구글과 CPC(클릭당과금)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가격 제한폭까지 솟구쳐 올랐고 NHN과 다음,인터파크 등도 줄줄이 상승했다.아시아나항공과 하나투어, 동서 등은 뒷걸음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64개 종목이 상승했고 378개 종목의 주식값은 떨어졌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7개를 비롯해 351개 종목이 올랐다.하락 종목 수는 518개.

현대증권은 "1차 급락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되나 경기 둔화 위험이 일부 제기되는 등 저점에 대한 신뢰도는 낮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최근 급락에 대응해 저점 매수에 나서기보다 향후 과매도 가능성까지 포함해 충분히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크레디스위스증권은 "지난 2003년이후 출발했던 글로벌 신흥 증시의 강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4번째 조정국면을 거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04년 4월 등 과거 세 차례 조정기 때 MSCI 신흥증시 인덱스 펀드 내 환매 기간(=외국인 매도)은 한 달 가량 이었음을 상기시키고 지난 4월26일 이후 시작된 올해 환매도 한 달을 채웠다고 설명.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