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다섯 차례나 일정을 연기한 끝에 지난달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대작 온라인게임 '썬'의 초기 성적이 부진하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썬'은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엿새 동안 전국 PC방 점유율이 2.12%에 그쳤다.

이에 따라 PC방 게임 순위에서 13위에 올랐지만 대다수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서비스 초기에 10위권에 오른 것에 비하면 예상 외로 성적이 부진하다.

NHN의 '아크로드',YNK코리아 '로한',한빛소프트 '그라나도에스파다',넥슨 '제라' 등 대다수 대작 게임은 서비스 초기에 4%대 점유율로 10위권에 들었다.

'썬'의 부진은 계속되는 서비스 일정 연기로 게이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웹젠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다며 작년 말부터 다섯 차례나 일정을 연기했다.

하지만 게이머들 입맛에 맞추기 위해 이것저것 손질하다 보니 색다른 맛이 없어졌다는 지적을 받는다.

게이머가 게임 속에서 누리는 자율성도 약해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성에 대한 게이머들의 평가가 나쁜 것은 아닌데 대작 게임의 초기 성적에 비하면 처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