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의 핵' 앙리 견제하려면 스리백이 유리

"프랑스와 상당히 힘든 경기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팀이 강한 중원 압박과 빠른 역습을 해야 합니다"
최진한 전(前)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가 한국과 독일월드컵 본선 G조에 함께 속한 프랑스 대표팀을 공략할 방안을 내놓았다.

최진한 코치는 1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랑스에서 열린 프랑스-덴마크 평가전(프랑스 2-0 승)을 지켜본 뒤 "역시 강한 팀이다.

한국이 매우 힘든 경기를 하겠다"며 "하지만 중원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28일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결장했던 간판 골잡이 티에리 앙리(아스날)을 투입해 매서운 공격력을 드러냈고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을 핵으로 한 미드필드 장악도 돋보였다.

특히 포백(4-back) 수비 라인은 욘 달 토마손(슈투트가르트) 등 주전 대부분이 포진한 덴마크 공격진이 거의 뚫지 못할 정도로 견고했다.

최 코치는 우선 발 재간과 스피드가 좋은 앙리에 대해 이중, 삼중으로 견제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앙리의 전담 마크맨을 한 명 배치해야 하며 그가 공격에 나설 때는 파울로 차단하거나 두 세명이 협력수비를 해야 한다"며 "특히 앙리에게 볼이 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면 중원에서 강력한 압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주전들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아 우리가 강한 체력을 앞세워 경기 내내 압박을 하면 해 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또 앙리를 앞세운 프랑스 공격진을 막아내려면 현재 아드보카트호가 쓰고 있는 포백보다는 스리백이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앙리가 나설 때 두 세명이 협력 수비를 하면 다른 쪽에서 빈틈이 생기게 된다"며 "다른 선수가 수비의 빈 공간을 메워주기가 용이한 스리백이 포백보다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코치는 한국의 공격 상황에서는 빠른 역습이나 측면 돌파 이후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견고한 프랑스의 포백 수비를 정상적인 공격 루트로 뚫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미드필드에서 볼을 빼앗은 뒤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해야 수비수가 제 자리를 찾기 전에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이어 "측면을 활발히 돌파하며 정확한 크로스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공격수에게 연결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