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경기 하강을 예고하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 둔화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경기 전환국면을 제시하는 경기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4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내용부터 정리해 주십시오.

[기자]

생산이 줄고 소비 회복이 둔화되면서 재고가 늘고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습니다.

<CG 실물지표 둔화>

4월 생산은 전달에 비해 1.5% 감소했습니다.

소비는 0.1% 증가에 그쳐 전달의 1.4%에 비해 회복세가 둔화됐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할 경우 생산은 9.5%, 소비는 5.2% 늘었습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전년비 생산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때 생산 둔화가 뚜렷함을 알수 있습니다.

재고지수는 131.5로 전달보다 0.8% 증가했고 제조업 가동률도 2.4%P 떨어지며 79.1%로 주저앉았습니다.

[앵커2]

실물 지표가 일제히 후퇴한 셈입니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고 봐야합니까?

[기자]

앞서 실물지표들은 계절적 요인이나 그 달의 특수한 상황에따라 일시적으로 좋거나 나빠질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한 지표가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입니다.

<CG 동행지수 하락반전>

동행지수는 현재의 경기흐름을, 선행지수는 앞으로의 경기전환 국면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4월 동행종합지수는 0.5P 하락반전했습니다.

<CG 선행지수 하락심화>

특히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5.9%로 0.7%P나 떨어졌습니다.

이로써 선행지수는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고 하락폭도 더욱 커지는 모습입니다.

[앵커3]

선행지수 3개월 연속 하락은 어떻게 풀이할 수 있습니까?

[기자]

통계청은 선행지수는 경기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한두번 마이너스라고 해서 당장 경기가 꺾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CG 선행지수 석달째 하락>

이같은 하락세가 2분기 정도 장기간 지속되면 하락세가 시작된 달로부터 8개월에서 14개월 사이에 경기가 꺾인다고 설명입니다.

아직도 경기 상승세는 살아있으며 경기둔화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통계청의 말대로라면 앞으로 3개월후, 즉 7월까지 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찾지 못하면 오는 9월부터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선행지수라는 것 자체가 일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3개월 연속 하락이면 경기가 꺾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4]

정부와 민간 연구소는 어떻게 진단하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여전히 올해 5% 성장은 가능하다고 되풀이했습니다.

<CG 한덕수 경제부총리>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어제 재경부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 경제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비관적인 경우가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상향조정한 것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민간연구소들은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심상치 않다며 하반기 3%대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CG 경기 수직하강>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우 1분기 6.2%였던 성장률이 2분기엔 5.3%, 3분기 4.5%, 4분기 3.7%로 수직하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따라 올 성장률은 4.8%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아직 하반기 공식 보고서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 성장률 전망치가 LG는 4.7%, 현대는 4.5%이고 아직 수정할 의사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곧 하반기 3%대 성장을 가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5]

이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어제 산업활동동향의 발표시간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만...

[기자]

월말 월초에는 산업활동동향, 서비스업활동동향 등 5대 경제지표가 발표됩니다.

발표 시각은 시장이 열리기 전인 오전 7시30분입니다.

오보나 예상외 지표로 시장이 충격받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S: 통계청, 경제지표 장중발표 강행>

그런데 이달중순 통계청이 돌연 경제지표 발표시각을 오후 1시30분으로 변경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기자단이 시장 참여자의 반대를 듣고 강력히 반발한 것은 물론 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금융감독원의 증권담당 고위관계자도 "시장에 영향을 줄수 있는 경제지표 발표시각은 장중을 피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제대로 된 것을 왜 바꾸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통계청은 어제 오후 1시30분 발표를 강행했습니다.

통계청 직원들이 대전에서 과천 청사까지 새벽같이 올라오는 불편과 석간 신문 보다는 조간 신문에 먼저 실려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어렵사리 지핀 경기회복의 불씨가 꺼지나 마나 하는 힘든 시기에 황당한 이유를 들어 시장에 또하나의 리스크를 더하고 있습니다.

[앵커6]

실물지표 후퇴와 경기하강 가능성을 이성경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