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 자바를 강타한 6.2 규모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3천7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구조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각국도 발빠르게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욕자카르타내 반툴의 경우 생존자들이 생활필수품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병원들도 의료진 및 약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여진 우려에다 수주째 검은 재구름을 내뿜고 있는 인근 머라피 화산 활동이 이번 지진으로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 피해자 증가 및 피해 상황 = 구호활동이 본격화하면서 피해자수도 계속 늘고 있다.

사망자는 3천733명으로, 부상자만도 1만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집을 잃은 이재민만도 20만명이나 됐다.

외국인 사상자는 네덜란드인 남성 한 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지의 최대 피해지인 반툴에서만 2천4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전체 가옥의 80% 가량이 파괴됐다.

수 만명은 집밖에서 밤을 샌 뒤 전기가 나가고 전화마저 불통된 집으로 돌아가 먹을 것이나 쓸만한 가재도구를 찾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집이 부서진 부디 위야나(63)는 "우리는 옷이나 음식, 식수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며 "우리는 가난하지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병원마다 환자들로 넘쳐나는 가운데 의사 알렉산더는 "의사가 부족하다.

중상자들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진 피해지 인근의 7세기 건축물로 유명한 관광자원인 보로부두르 불교사원은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 여진 및 화산 폭발 우려 = 지진 피해 지역에는 45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여진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진도 5.2 규모였으며 지진후 2시간 동안 집중됐다.

또 진앙지로부터 80㎞ 떨어진 머라피 산의 화산이 뜨거운 연기를 내뿜는 등 지진후 활동이 활발해졌다.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지닌이 화산활동을 활발하게 했는 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화산이 대분출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구조 활동 = 인도네시아 군과 경찰을 비롯해 구조활동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도 지원금을 내놓고 구조대원 파견을 서두르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부서진 주택과 건물 아래서 생존자 찾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으며 사망자들도 속속 발굴해 내고 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각료들과 함께 피해지역에 도착, 구조활동을 지켜봤으며 생존자들과 함께 텐트에서 밤을 보냈다.

국제 기구들과 각 국은 각각 수백만달러의 지원금을 내놓으며 인도네시아와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를 표시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이 위로 성명을 냈다.

미국은 50만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가 250만달러로 대폭 늘렸으며 중국은 200만달러, 캐나다 180만달러, 유럽연합은 380만달러를 각각 내놓기로 했다.

유엔이 의약품과 텐트 등 구호물품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도 구조대와 의료단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지원 대열에 합류했다.

(반툴.런던 AP.AFP=연합뉴스)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