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들 하루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이 얼마나 되십니까?"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이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육ㆍ해ㆍ공군 대령급 이상 간부 및 여군 간부 300여명에게 던진 질문이다. 장 장관은 이날 계룡대에서 '여성과 함께 하는 선진국방'이라는 주제로 양성평등 특강을 펼쳤다. 이 자리에는 김장수 육군참모총장과 남해일 해군참모총장 등 3군 지휘부 간부가 대부분 참석했다.

장 장관은 "집에서는 가사 분담이 이뤄지고 직장에서는 고용평등이 보장되면서 일과 보육이 양립 가능해진다"며 "군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장관은 "군대가 여성이 근무하기 어려운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각 군 사관학교에서 여생도들이 수석졸업을 도맡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며 "국방개혁과 발전계획을 남녀평등적 관점으로 접근해줄 것"을 당부했다.

장 장관은 "뛰어난 기술력과 체계적인 군사훈련만이 우수한 군대를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어머니들을 포함한 여성들이 군대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할 때 더 뜨거운 애국심이 발휘돼 군대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군대문화는 여성이 바로 가서 적응하기 어려운 문화"라며 "여성과 함께 하는 군,가족 같은 군이 만들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군에서도 이제는 감성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 장관은 또 "우리 나라 여군 비율은 2.1%에 불과해 미국(16%)과 프랑스(13%),영국(8.1%)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