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24일 남북철도연결 시험운행을 전격 취소함에 따라 내달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열차 방북에도 짙은 먹구름이 끼게 됐다.

이번 시험운행은 반세기 넘게 단절된 남북간 철도망을 연결하는 상징적 의미 외에 김 전 대통령의 열차방북을 위한 디딤돌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로선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의 태도와 DJ방북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북이 군사회담을 재개해 철도시험운행을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의선 복원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에서 DJ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성과물로 DJ는 수 차례에 걸쳐 열차 방북의 의지를 피력해왔다.

하지만 북측은 실무 접촉에서 비행기를 통한 방북을 요청하는 등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일단 정부는 29일로 예정된 DJ방북을 위한 2차 실무접촉에서 열차 방북의 실마리가 잡히면서 열차시험운행이 성사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이 이날 "북한이 초청자인 이상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