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5일 우울한 '62세 생일'을 맞는다.

기아차는 25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과장급 이상 임직원을 제외한 전 직원이 하룻동안 휴무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하리공장 광주공장 화성공장 등의 생산라인도 멈춰선다.

그러나 기아차는 수장인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 상황을 감안해 별도 창립기념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공장 기공식이 무기 연기되고 오피러스 개조차 신차 발표회마저 취소한 마당에 '생일상'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공식적인 행사 없이 조용히 창립기념일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1944년 12월1일 설립된 경성정공으로 출발했지만,"우리 회사도 다른 곳처럼 따뜻한 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해 야유회를 가자"는 임직원들의 요청을 당시 김철호 사장이 받아들이면서 1954년부터 5월25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