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올해 본격적인 수익증가 궤도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국내 기관들의 매수 속에 주가도 최고치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8482억원에 영업이익 1679억원.매출액은 1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를 1.2%,영업이익은 무려 64.8%나 상회했다.

예상밖의 수익 급증세를 보인 셈이다.

이 같은 실적 호전은 선박가격이 상승했던 2004년 수주했던 선박들이 매출로 잡히기 시작했고 원자재 가격이 10% 정도 하락하며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엔진 건설장비 등 선박외 사업부문도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련 법인세가 계상돼 경상이익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현대중공업의 수익성 개선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 12월 말 신조선가는 연초 대비 초대형유조선(VLCC)은 42.9% 상승했고 컨테이너선은 24.7% 량 올랐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영업실적 개선은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조선가는 2003년 t당 744달러에 불과했지만 2004년 1220달러,2005년 1379억달러로 급상승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008년까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환율 하락에 대해 송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는 현대중공업 실적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지만 선가 상승폭이 워낙 컸고 환리스크 헤지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시장 예상수준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선박자재인 후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조선업계의 원가부담이 완화되고 있어 실적호조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6065억원,내년 1조1717억원,2008년 1조3997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도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저가성 수주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빅3'중 상대적으로 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조선소를 보유,선박용 엔진 자체 제작 등 원가경쟁력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2005년 0.9%에서 올해 5.5%,내년 7.6%,2008년 9.9%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