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완구(55) 충남지사 후보는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됐던 충남을 `강한 충남'으로 탈바꿈해 21세기를 `위대한 충남의 시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는 행정가이면서도 때로는 정치인이 돼야 하는 만큼 행정가형 인물보다 국제적 시각과 새로운 경영마인드로 미래를 준비할 인물이 필요하다"며 "강한 추진력도 겸비한 저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홍성 출신으로 양정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이 후보는 1974년 행정고시(15회)로 공직에 들어와 홍성경찰서장과 충북지방경찰청장, 충남지방경찰청장, 제15. 16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도지사에 출마한 이유는.
▲도지사는 다양한 경험이 없으면 성공적인 행정을 펼 수 없는 종합행정가이다.

두 차례의 지방경찰청장과 국회의원 경험을 비롯해 외교관, 경제관료 등 다양한 경험이 있다.

충남은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충남도청 이전, 태안 기업도시건설 등 중요한 사업들이 줄을 이어 기다리는 등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정치.경제적으로 발전해야 할 중대한 고비에 놓여있다.

--충남도청의 업무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한가.
▲공직사회나 기업이나 나름의 특성이 있고 필요한 부분을 상호 보완하는 것은 찬성한다.

그러나 고유의 특성을 무시하고 혁신을 명분으로 모두 바꾸는 것은 반대한다.

전임 지사가 잘해온 부분은 발전시키고 점진적으로 보완해가는 점진적 개혁을 통해 공무원이 스스로 혁신할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도록 하겠다.

--행정도시와 도청이전 등 지역현안에 대한 견해는
▲국회에서 행정수도 특별법이 통과되기 어려울 때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부결시 국회의원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은 나밖에 없었다.

더이상 행정도시를 두고 지역민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도지사는 정권을 떠나 행정도시 건설에 집중해야 한다.

또 도민의 최대관심사였던 도청이전 결정은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결정한 것인 만큼 평가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도청이전은 충남지역 모두가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하는 만큼 탈락지역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본다.

--충남 발전을 위한 비전은.
▲지금까지 충남도정은 무난하게 이끌어가는 `안전관리형'이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발맞춰 타 시도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칠 때 우리는 침체하고 낙후된 채 뒤처지고 있었다.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도전성과 창의성을 가진 강한 추진력이 절실하다.

획기적인 외자유치 방안을 마련하겠다.

충남 서북부권에 들어서는 첨단전자산업과 석유화학 단지를 당진과 서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정치경력 가운데 잦은 당적 이적이 문제로 지적받는 데.
▲당시는 충청출신 정치인에게 쉽지않은 내외적 상황이었다.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은 인정하지만 결코 양지만 쫓아 다닌 것은 아니었고 항상 정치적 소신이 먼저였다.

17대 의원 불출마에 대해 일부에서 "당이 어려울 때 외국으로 나갔다"는 비판도 있는데 사실 10여 년의 정치여정을 거치며 휴식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불출마를 택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충남도지사의 최우선 과제를 꼽는다면.
▲ 지난 10년간 지방자치를 실시해오면서 지자체의 역할은 점차 확대됐고 그에 걸 맞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비롯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일들이 산적해 있다.

따라서 신임 지사에는 행정 뿐만아니라 정치력까지 겸비된 인물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전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kbj@yna.co.kr